친구들은?
친구들이야 신경쓰겠죠
그럼 바람피는 상대는?
그건 모르겠네요..
일요일에 누가 전화하나 하고
궁금해 하고 있는 이유지, 맞지?
그냥 쳐다 보고 있는데요.
하지만 의심을 가지고.
아니, 그가 존경스럽구만 뭘
왜 그런지 물어도 되요?
그럼.
일요일 아침에 대부분의 남자는 뭘 하지?
늦잠자죠
그는 아니잖아.
당신을 데리고 커피를 마시러 나왔잖수,
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.
게다가 아직도 환심을 사려는 것 같이 보여요.
어딜 봐서요
면도만 했다면,
완벽했을 텐데.
내 남편은 이틀에 한번씩 면도해요.
우리 결혼식날도 면도 안하는 날이라고 안했다고요.
이제는 아주 익숙해져 버렸어요.
우리 결혼식 날에,
숙부가 왜 면도 안했냐고 물으셨는데
난 모른다고 말했고, 숙부님이 남편한테 물으셨지요:
"이번 한 번만 면도할순 없었나?" 하고 말예요
남편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요?
턱수염을 조용히 만지더니 말했지요:
"네, 하지만 전 이틀에 한번씩만 면도하는데요."
미안해요.
차가워졌네. 바꿔줘야겠네.
커피가 차가워졌다고 바꿔주신대요.
가족과 함께 5년이나 지난 후에도 이탈리아어를 못한다는 게 정말 이상하네.
그녀가 당신이 내 남편이라고 생각해요. 근데 제가 오해하게 놔뒀어요.
정말요?
그녀가 우리가 멋진 커플이라고 생각하나요?
-어떻게 생각해요?
그녀는 아내랑 아들이 여기 사는데 이탈리아어를 못하는 거에 놀라셨어요.
완전히 내 잘못은 아니죠. 학교에서 불어를 배웠거든요. 그렇게 말해줄래요?
당신한테 물었는데요? 내가 아니라?
내 가족은 그들의 인생을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니까
그들은 그들의 말을 하고, 나는 내 말을 하는 거지. 말 되나요?
정말 말 되네요.
아니. 집에 하나 있어.
일요일이라 닫았어.
봐, 찾을 수 있다니까.
집에 하나 있다니까. 찾을 수 있다고.
찾아봐!
안돼. 이웃을 방해하면 안돼.
윗층에 가봐, 내 사무실에.
안끊고 있을게, 가.
축하해요. 정말 현명하시네요!
내 가족은 그들의 인생을 사는 거고, 나는 나의 인생을 산다구요?
어떤 개똥 철학인가요, 그건?
젠장맞을
정신차리세요, 나한테 얘가 어쩌는지 들어봐요,
통화해 보라고요.
아마도 나보다 더 잘 대응할지도 모르죠.
내가 말한 게 잘못된 건 하나도 없잖소.
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게 맞잖소
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살고
내 아들은 자기 인생을 살지 몰라도요.
둘 다 내 인생을 망치고 있어요.
책상을 보고 있니?
서랍을 열어봐.
가운데 서랍
왼쪽에서 세번째 거.
거기.
열어봐, 멍청하긴, 바로 잡아당겨!
내가 집에 가서 찾으면 죽을 줄 알아.
물론 선물이 편안함과 기쁨을 주긴 하지만요.
아니, 뒤에! 거기 있다니까!
물론 선물이 자신감과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죠.
도대체 선물에 대해 말하는 당신은 누군가요?
우리 셋이 앉아서 아침 먹은 게 대체 언제죠?
언제냐고요?
보이니? 뒤에..
기억나요?
좋은 분위기에서 아침밥 먹은 때를 분명히 기억해.
그래. 찾았구나
가서 숙제나 해.
방해하지 말고, 전화하지 마.
-네, 감사합니다.
-뭐라 말하셨소?